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대부분 우리는 약의 한 종류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입니다. 그렇다면 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어떻게 약으로서 개발되었는지의 요인과 약으로써의 스테로이드 사용이 왜 수십 년 동안 논쟁과 추측의 주제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 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스테로이드의 의료적 응용, 오해, 그리고 사용에 대한 계속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호르몬으로써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특정 장기에서 혈액으로 분비되어 전신으로 순환하다가 목표로 하는 부위에 도달하면 해당 세포와 결합하여 기능을 발휘합니다.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소량으로도 인체의 다양한 기능(성장 발달과 생식, 에너지를 얻게 하며 감정 조절에도 관여)을 컨트롤하고 종류도 수십 가지가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호르몬은 인체 내부, 즉 혈관으로 분비된다고 하여 내분비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중에서 널리 알려진 호르몬은 인슐린, 갑상샘 호르몬, 성장 호르몬,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부신피질 호르몬이 있습니다. 이 부신피질 호르몬은 '아드레날린'과 '스테로이드'라고 부르는 호르몬으로 크게 나뉩니다. 아드레날린은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호르몬인 스테로이드 중에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가장 대표적이며,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드레날린과 스테로이드는 모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다량으로 분비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이기도 합니다.
의료적 응용으로써의 스테로이드
부신은 신장(콩팥이라고도 한다) 위에 붙어 있는 장기입니다. 여기에선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면역을 억제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신경세포가 손상됐을 때 안정시켜 주고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는 등 많은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코르티솔과 비슷한 구조와 기능을 하면서 작용 시간이 길고 강력한 다양한 물질들이 개발되어 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묶어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좀 더 정확하게는 '당질 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테로이드'라고 부릅니다.
스테로이드가 약으로 사용되는 예
이처럼 스테로이드는 특히 면역 역제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에 면역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알레르기 질환에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천식 - 흡입제
● 비염 -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
● 알레르기로 인한 피부염 - 연고 형태
● 특히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은 물론 장기 이식을 한 후에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복용하면 다음과 같은 매우 심각한 부작용들이 발생합니다.
■ 면역을 억제하여 각종 미생물로부터 쉽게 감염되게 함
■ 단백질 대사의 장애로 인해 근육이 상실되어 가느다란 팔다리와 요통 및 전신 허약, 피로 유발
■ 인슐린을 억제하여 혈당을 높임
■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분포하여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글어지는 만월형 얼굴(moon face)이 되거나 전신 비만 초래
■ 소금과 수분의 배설 억제로 몸이 붓게 됨
■ 정서적 불안정, 불안 및 우울증,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 성호르몬에도 영향을 주어 생리 불순, 성기능 장애, 성욕 감퇴 등을 초래
■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유발
■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음
■ 피부가 얇아지고 멍이 잘 들게 됨
이렇게 여러 가지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스테로이드는 특히 2주 이상 복용하다가 갑자기 약을 중단하게 되면 부신의 기능 저하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철저히 따라 복용해야 하고, 중단할 때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에 대한 신중하고 균형 잡힌 이해를 바탕으로 잘 사용한다면 다른 어떤 약보다도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 데 유익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하는 무서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